김대홍

〈재봉 문법 1〉

실/종이, 210x297mm, 2024.

작업 설명

〈재봉 문법 1〉은 재봉틀 작업을 글쓰기와 같은 창작 과정으로 느끼고 정리한 작업이다. 문장의 배열과 문장 부호와 같은 글쓰기 요소들은 재봉틀 작업에 새롭게 적용된다. 낱말이 모여 의미를 만들듯, 펜촉과 같은 재봉틀 바늘이 사물을 꿰매어 새로운 의미를 만든다. 이 작업은 재봉과 글쓰기를 은유로 연결하며, 관람객은 가이드를 통해 암호화된 텍스처 메세지를 읽어낼 수 있다.

작업 기록

05/19
글자체의 인상을 스티치에 적용한다.
예를 들어 따뜻한 인상은 어떤 스티치로 나타나는가?

05/15
재봉문법
쓴다 = 꿰맨다

문장(文章)은 생각이나 감정을 말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이다.

05/12
바느질은 구석기 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서깊은 인류의 작업 방식 중 하나였다. 문자가 생기기 전부터 바느질은 행해져왔다.

05/05
시각 텍스처: 빛에 의해(자연광, 인공광, 직사광, 투과광), 두께, 요철, 구멍
촉각 텍스처: 피부에 닿음(거침, 매끄러움, 부드러움, 베이스소리), 압력(폭신함, 단단함), 온도(차가움, 뜨거움)
후각 텍스처: 향, 기화(뜨거운 열에 의해) 냄새, 어떤 성질을 변화해야 나오는 냄새들(차를 우릴 때), 껍질,껍데기를 뜯어낼 때 냄새, 베고 자를 때 냄새
청각 텍스처: 금속, 나무, 돌, 종이, 재료와 재료의 마찰
미각 텍스처: 혀, 목구멍

04/24
비금속 물질과 금속의 차이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전기를 잘 흘린다, 혹은 흘리지 않는다”이다.

04/11
빛의 질감 피사체에 직접 닿는 직사광, 무언가를 통과해서 피사체에 닿는 투과광, 무언가에 반사해 피사체에 닿는 반사광. 직사광은 딱딱한 빛, 투과광이나 반사광은 부드러운 빛

04/10
덩어리 감각

04/04
음악에서 텍스처는 템포, 멜로디, 화성적 소재가 하나의 작품으로 결합되어 한 곡의 소리의 전반적인 질을 결정하는 것이다. 텍스처는 종종 상대적 의미에서 최고 음역과 최저 음역 사이의 밀집도와 두터움, 음역과 넓이뿐만이 아니고 특별히 성부의 수에 따라 구분되며, 성부들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04/01
모스 부호( - 符號, 영어: Morse code)는 한 종류의 신호발생장치로 짧은 신호(·, 점 또는 단점)와 긴 신호(-, 선 또는 장점)를 적절히 조합하여 문자 기호를 표기하는 방식이다. 로마자와 숫자 또는 한글 자모를 표기한다. 자주 쓰인 문자(예: e)일수록 신호가 간단(·)하다. 신호는 소리, 빛, 전류 등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읽을 때에는 점/선이나 돈 /쓰, 딧(dit)/다(dah)라고 부르기도 한다.
발명가 새뮤얼 핀리 브리즈 모스가 고안하였으며, 1844년 최초로 미국의 볼티모어와 워싱턴 D.C. 사이 전신 연락에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도 오랜 동안 전신(전보)를 주고 받는데 사용되었고, 재난 신호 등으로 쓰이며, 아마추어 무선에서 연속파(CW) 통신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04/01
점자(點字)는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해 개발된 문자 체계이다. 점자는 점들의 위치를 사용해서 문자를 나타낸다. 또한 점자는 1821년, 루이 브라유(Louis Braille)가 최초로 고안했으며, 영어권에서는 그의 이름을 따서 브라유라고 부른다.
하나의 점자는 여섯 개의 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점들은 가로 2열, 세로 3행의 직사각형으로 배열되어 있다. 각 점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가 그렇지 않는가로 구별하며, 여섯 개의 점에 각각 두 가지 경우가 가능하므로 26 = 64가지 점자가 가능하다. 여섯 개의 점에는 왼쪽 위부터 아래까지 1, 2, 3, 오른쪽 위부터 아래까지 4, 5, 6이라는 번호가 붙어 있으며, 특정한 점자는 튀어나온 점들의 번호를 사용해서 부른다.
예를 들어 한글 ㅢ는 왼쪽 가운데, 오른쪽 위/가운데/아래에 해당하는 점()이 튀어나왔기 때문에 2-4-5-6 점자라고 부른다.
6점 점자에 맨 아래 점 두 개를 더 추가해서 8점으로 만든 8점 점자도 있으며, 여기서 추가된 두 개의 점에는 7(왼쪽 맨 아래)과 8(오른쪽 맨 아래)이라는 번호가 붙는다. 8점 점자는 ASCII 문자 집합에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문자를 하나의 점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유니코드 표준에서도 8점 점자를 U+2800부터 U+28FF까지 배당하고 있다.

03/27
손으로 읽히는 텍스처를 눈으로 읽히는 텍스트처럼 추출할 수 있다면?

03/26
질감은 손으로 만져 느낄수도 있지만 눈으로 봐서 추측할 수도 있다. 실로 질감을 만들어서 프로타쥬 기법(탁인본)으로 추출하고 싶다. 두가지의 시각적 질감의 차이가 흥미롭다.

03/26
텍스트-텍스처

실 한가닥에서 느껴지는 질감은 그 것을 현미경 같은 것으로 확대하지 않고서야 정말 실 한가닥정도로 미미하게 보인다. 그러나 현미경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보는 것은 렌즈를 거친, 한꺼풀 더 겹이 쳐진 상태로 보는 것이므로 사물을 제대로 봤다고 보긴 어렵다. 결국 가까이 다가가 제 눈으로 살펴야 한다. 그러나 질감을 통한 어떤 심상이 발현되려면 실이 엮여져서 만든 합 그러니까 직조된 원단이어야만 비로소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실이 하나의 텍스트라면 원단은 하나의 문장 혹은 글로 읽힌다. 텍스트를 자르고 이어 붙여 문장을 이루는 것처럼 실도 자르고 이어 붙인다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관찰하는 행위는 관심이 있어야 한다. 가까이 들여다 볼수록 사물이 가진 고유의 질감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질감을 아는 것은 사물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사물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질감은 사물의 이야기를 발견할 주요한 소재가 될 것이다.

03/19
단단하고 유연한 것이 물질이 아니라 비물질로 간다면 어떻게 될까?
텍스트에서도 그렇게 느껴지게 할 수 있나?

03/17
과정이 드러나는 작업에 매력을 느낀다. 바로 표면에 드러나지 않고 추출 되어야만 지나온 과정을 가늠할 수 있는 나이테와 같은 작업들은 무엇이 있을까? 표면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추출하면 드러나는 나이테와 같은 작업은 무엇일까?

03/17
빙하코어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빙하 얼음을 조사하기 위해 빙하에 길게 구멍을 뚫어 캐낸 긴 원통 모양의 빙하 얼음을 ‘빙하코어’라고 한다. 흙과 모래가 쌓여서 이루는 퇴적층과 다르게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서 만들어진 빙하의 퇴적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빙하코어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연중 영하의 기온인 극지의 눈은 여름철에도 녹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는데, 한 번 내린 눈은 계속 쌓여 두꺼운 층을 형성하고, 그 하중에 의해 60~100m 깊이에서 얼음으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얼음에는 강설 당시의 공기가 기포 형태로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연구를 통해 과거의 대기 조성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얼음은 내부의 다양한 성분을 분석하면, 과거의 대기 환경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지구 대기환경 변화의 '냉동타임캡슐'로 알려져 있다. 나에게 빙하코어는 마치 유년시절 사진이나 글처럼 남겨진 것으로 다가온다.

03/06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다변하는 형태에 매력을 느낀다. 바뀌는 형태는 제품자체의 유연함에 기인한다. 그 바탕은 직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솔리드한 재료는 재료 자체의 유연함이 아니라 솔리드한 재료와 재료를 이어주는 경첩과 같은 연결부품으로써 유연해진다.